
필자는 홍대 지역에서 라이브 다이닝 펍을 7년째 운영하는 자영업자다. 십수 년간 대기업 마케터로 일하다 뜻한 바 있어 40대 초반에 회사 생활을 접고 퇴직금을 투자해 가게를 열었다.
여전히 서툰 초보 사장이지만 사업 초기 정착 과정, 특히 최근 2년간 코로나 시국을 견뎌내며 겪은 좌충우돌 경험담을 나누고자 한다.
첫 번째 이야기는 초보 자영업 사장이 가장 처음 맞닥뜨리는, 가장 중요한 문제인 ‘직원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다. ‘만사는 인사’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자영업도 마찬가지다.
쌈짓돈을 투자해 가게를 연다. 하지만 가게를 운영한 현장 경험이 전혀 없다?
그렇다면 ‘사장’이기보다 단순 투자자에 가깝다. 즉 내가 뽑은 직원이 나를 그렇게 대한다는 이야기이고, 현장을 모르는 ‘사장’의 지시 사항은 노련한 직원들에 의해 교묘하게 무시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첫 번째 창업은 규모를 조그맣게 홀로 가게를 열고 직접 현장 경험을 체득해 나가는 게 현명하다. 편의점이든 식당이든 마찬가지다.
손님을 직접 맞으며, 서비스를 제공하고, 현장 결제 후 “안녕히 가세요”를 외치며, 매출을 일으키는 고객 응대에 대한 A to Z 사이클을 수년 이상 체험한 후에야 사장의 리더쉽은 현장에서 먹히기 시작한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다 처음이 있는 법. 당신이 현장 경험 미천한 ‘초보 사장’으로서 직원을 거느리는 상황에 처했다면 가장 중요한 일은 닥치고 딱 두 가지다.
필자도 처음은 현장 경험이 전혀 없는 사장이었다. 가맹점 형태의 와인 바 비즈니스 오너가 필자의 인맥과 영업력을 보고 월급제 사장일을 제안했고, 처음으로 사장이 되었다. 점포는 홍대 지점이었고, 홀 매니저와 주방장이 각각 경력 5년 차, 15년 차인 베테랑이었기에 사장의 실무 관여 없이도 돌아가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내 가게가 아닌지라 실무에 대한 관심도 적었다.
사장이랍시고 매일 출근해 하는 일이라곤 ‘가게 오픈’을 축하하며 찾아오는 지인 손님들과 술 한잔 나누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지인빨’, ’오픈빨’은 3개월이 채 가지 않았다. 손님이 줄어들자 가게 운영 방식을 바꿔보고 싶었지만, 지점장 권한은 매우 적었다. 진짜 내 가게를 열어봐야겠다는 욕심이 생기며 월급 사장직을 관둔 후 6개월 준비 기간을 거쳐 지금의 가게를 열었다.
운 좋게도 이전 가게에서 함께 일하던 주방장과 홀 매니저가 함께 새 가게에 조인해 주었다.
새로 연 가게는 30평대 다이닝 펍. 🥂 직원 두 명에 오너 부부의 합세로 운영은 충분했다. 직원은 이전과 같았지만, 마음가짐과 자세가 완전히 달라졌다. 내 돈을 투자해 매장 위치, 인테리어, 메뉴 등 하나하나 처음부터 만들어 나가니 매 순간순간이 새로운 경험이었고, 직원들은 모든 일을 세세히 알려주는 스승이었다.
한식 조리사 자격증 있는 아내는 주방장과 협의해 가며 메뉴 레시피와 주방 프로세스를 세팅해 나갔고, 필자는 홀 매니저와 함께 고객 응대 업무를 직접 수행하며 일을 배워 갔다.
이후 6년이 지난 현재 세 번째 주방장과 일하고 있고, 네 명의 홀 직원이 거쳐 갔지만 메뉴의 레시피와 고객 응대 시스템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첫 번째 직원들이 사장 부부의 배우려는 의지, 경력 직원을 스승으로 존중해 주는 태도를 보고 나름 오랫동안 함께 머물며 충분히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첫 번째 홀 매니저는 1년 조금 넘게, 첫 주방장은 약 2년 반 동안 우리 가게와 함께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