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메뉴로는 잔치국수와 칼국수를 팔고 있습니다. 옆집 중국집 사장님한테 면발 관련 고민을 얘기했는데 가수율 얘기를 하더라구요. 그런데 아무래도 짜장면과 짬뽕 면발 기준으로 알려주셔서 저희 가게에는 어떻게 적용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면발에 있어서 가수율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가수율이 정확히 무엇인가요?
밀가루(粉) 대비 투입되는 물의 양을 %로 나타낸 것입니다. 예를 들어 밀가루가 1kg일 때 첨가하는 물의 양이 500g이라면, 가수율은 50%가 됩니다. 가수율이 중요한 이유는 밀가루에 물을 넣고 힘을 가해 반죽을 만들 때 형성되는 글루텐 조직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밀가루 대비 물의 양이 많을수록 반죽의 글루텐 구조가 활성화되고, 전분이 충분히 수분을 흡수하여 탄탄한 조직을 만듭니다. 이로 인해 면을 씹을 때 쫄깃한 식감이 상승합니다.
◻ 참고로 밀가루가 흡수할 수 있는 물의 양을 비율로 나타낸 것을 흡수율이라고 하는데, 중력분의 경우 흡수율이 60% 전후입니다.
밀가루 반죽은 온도의 영향도 많이 받아서 온도가 높아지면 부드러워지고, 낮아지면 딱딱해집니다. 때문에 더운 여름에는 물의 양을 평소 반죽 때보다 줄이고, 겨울에는 더 많이 넣어 반죽하는 게 좋습니다.
얇은 면을 만들 때는 반죽이 너무 부드러우면 면이 끊어지거나 유지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가수율을 적게 하고, 굵은 면을 뽑을 때에는 가수율을 좀 더 높게 투입합니다. 칼국수는 가수율이 높을수록 식감이 좋고, 국물 안에서 면의 버팀성이 좋습니다. 칼국수를 직접 제면할 때는 가수율을 다른 면 반죽보다 높이면, 면을 먹을 때 탄력을 더욱 좋게 해줍니다.
보통 우동, 칼국수, 중화면 등 굵기가 어느 정도 있는 면의 경우에는 가수율을 45~50%로 사용하는 게 이상적인데, 배합되는 밀가루 종류 및 배합량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중화면은 면의 탄력을 위해 알칼리제를 사용하므로, 우동이나 칼국수 대비 물의 양을 좀 더 추가하여 넣어주셔도 좋습니다.
잔치국수는 건면을 사용하실 듯한데, 잔치국수 또한 건조하기 전에 가수율을 높인 면일수록 탄력이 생겨, 먹을 때 쫄깃한 식감을 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