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한 카페를 운영하며 있었던 일이다.
손님이 어느 순간 대화의 끝에 'ㅡㅡ'를 항상 붙이기 시작했다.
처음에 나는 무언가 실수했나 걱정했다.
내 말투가 손님을 조금 언짢게 해 드렸나? 혹시 그랬다면 그럴 의도가 아니었음을 강력하게 어필하기 위해 '요' 끝에 'ㅇ'을 붙여 '뭐뭐했어용?'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 느낌표를 사정없이 남발하며 발랄하게 답변하고자 부단히 애썼다.
내 파이팅 넘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손님은 끊임없이 대화의 끝에 'ㅡㅡ'를 붙였다.
손님과의 대화가 끝난 이후에도 나는 하루 종일 그 문제로 고민했다.
'내가 은연중에 무슨 실수를 했을까?' 그렇게 시간이 며칠 지나고 엄마한테서 답을 얻었다.
"그거 웃는 건데?"
"응? 이게 왜 웃는 거야. 기분이 언짢아서 흥 ㅡㅡ 이런 거지"
"아니. 잘 봐"
아.. (ㅡㅡ)가 (*^^*)의 의미였구나.. 자애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