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새벽부터 일어나 재료를 손질하는 사장님, 직원 여럿 고용하기도 버거워 아르바이트생 1명과 둘이서 매장을 운영하는 사장님, 나날이 늘어가는 적자에 고민이 많은 대표님... 모두들 밥시간 잠시간 다 줄여가며 필사적으로 장사하고 계십니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지만 요즘 같은 세상엔 우리 자영업자들이야말로 정말 극한 직업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오는 11월 19일부터 사장님이라면 꼭 해야 할 일이 더 생겼습니다. 바로 ‘임금명세서 교부’인데요. 근로기준법 제48조가 개정됨에 따라, 1명 이상의 근로자를 고용한 사업장이라면 반드시 ‘임금명세서’를 작성하여 직원에게 전달해야만 합니다. 사업 규모, 정규직, 4대 보험 등과 관계없이 근로자를 고용 중에 있다면 모두 해당됩니다.
| 임금명세서란?
임금명세서는 흔히 급여명세서로 불리기도 합니다. 쉽게 말해, 노동자에게 급여, 각종 수당 등을 지급한 세부내역이 담긴 명세서입니다. 때문에 여기에는 지급액(세전)과 공제액(세후)이 함께 정확히 명시되어 있어야 합니다.
| 근심 가득한 자영업계?
소상공인이나 영세 자영업자들은 이러한 임금명세서 자체를 생소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고령 소상공인에 대한 우려가 큽니다. 임금명세서에 기재해야 할 내용이 복잡한데 아직 컴퓨터 사용이나 문서 작성에 익숙하지 않은 자영업자들에게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방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사장님은 “알바생을 쓰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그냥 시급대로 쳐서 줬다. 주휴수당이나 야간수당 같은 건 다 잘 챙겨줬는데 임금명세서를 줘 본 적은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 하다며 걱정을 털어놓았습니다. “세무소에 맡길 수도 있겠지만, 요즘 상황이 좋지 않은 자영업자 입장에선 그마저도 부담”이라며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세후 임금처리가 관행이었던 약국업계도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2년간 약국을 운영한 약사는 “기존까지는 임금명세서를 발급하지 않았었는데 며칠 전 법이 개정된 것을 우연히 알게 됐다. 22년간 세후로 급여를 처리했어서 세전 임금체계로 어떻게 바꾸어야 할 지 잘 몰라 여러 세무서에 문의를 맡긴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건설업계도 비상입니다. 건설업 관계자는 “현장엔 수십 명의 일용직 근로자들이 수시로 바뀐다. 일이 힘들다 보니 하루만 왔다가 그만두는 사람들도 많다. 건설 현장도 한 곳이 아니다. 월급처럼 매달 정해진 일자별로 임금명세서를 줄 수 없는 우리 입장에선 그 많은 사람들에게 일당을 지급할 때마다 임금명세서를 교부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라며 걱정을 토로했습니다.
병원도 혼란이 생기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병원은 통상 실수령액을 기준체계로 세후가 모두 완료된 최종 임금을 보장해 주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이 관행이었습니다. 의무화 시행과 동시에 임금 시스템 전체를 완전히 바꿔야하기에 임금명세서 발행이 간단한 문제만은 아닙니다.
| 불편한 점 많아보이는 임금명세서, 대체 왜 발급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