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을 맹목적으로 따르면 안 되는 이유
외식업의 트렌드가 갈수록 더욱 빨라집니다. 정치사회적 요인, 또는 문화적 요인으로도 유행과 고객 니즈는 다이내믹하게 달라집니다.
그렇기에 찰나처럼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와 고객 니즈를 유심히 살피고 체크하는 것이 외식업에선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맹목적으로 유행을 좇아선 안 됩니다.
‘트렌드의 변화를 알아차리려고 노력은 하되 맹목적으로 좇아선 안 된다?’ 감이 잘 안 올 수도 있을 텐데요. 우선 아래 두 케이스를 통해 좀 더 설명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8-9년 전부터 외식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소비 행태의 변화는 바로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한 혼밥 혼술 고객의 대폭 상승이었습니다. 편의점이나 마트에서도 1인 가구를 겨냥한 간편 도시락이나 HMR 상품 등을 출시했고 외식업도 마찬가지 이러한 1인 고객을 타깃으로 한 여러 프로모션과 메뉴 구성에 열을 올렸습니다. 한 가지 질문을 하겠습니다. 아래 두 식당 중 어느 쪽이 더 1인 고객을 겨냥한 운영 시스템으로 적합할까요? A 사장님은 신촌 대학가 근처에 1인 일본식 라멘집을 차렸습니다. 1인 가구를 위한 라멘집이었습니다. 가로세로 60cm 정도 되는 1인 테이블로 전부 세팅하고 테이블 사이마다 칸막이를 설치했습니다. 혼자 와도 부담 없이 식사할 수 있도록 1인 공간으로 전부 만든 것입니다. 마치 독서실처럼 말이죠. 혼밥족들을 위한 라멘집이었습니다. B 사장님은 국밥집을 운영 중이었습니다. 혼자 방문하는 고객이 늘자 사장님은 손님들이 잘 앉지 않는 계산대 바로 근처의 테이블 일부를 치우고 나머지 빈 공간을 활용해 사각형 모양의 큼직한 바(bar) 형태의 테이블을 설치했습니다. 한 면당 3명 정도 앉을 수 있으니 사각 테이블의 4면이면 총 12명이 둘러앉아 식사할 수 있습니다. |
결과적으로 당시 전체 매출이 중폭 상승했던 곳은 B 사장님의 업장이었습니다.
손님들이 잘 앉지 않아 늘 매출이 일지 않았던 공간을 적절히 활용해 1인 고객을 위한 자리로 만들어 매출이 일어나게 했으니 말이죠.
사실 1인 고객의 심리는 이렇습니다.
한창 바쁜 점심시간(pm 12:00-2:00)이나 손님들이 한 번 더 몰리기 시작할 무렵인 저녁시간(pm 6:00-7:00)엔 혼자 방문하기가 꺼려집니다.
바쁜 시간에 혼자 큰 테이블을 차지하는 것도 부담스럽고 단체 고객 사이에 혼자 껴서 식사하는 것이 경우에 따라선 눈치가 보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