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자리, 빠르고 정확하게 세팅하고
안내하는 방법은 없을까?
얼마 전 고급 한정식집의 홀 매니저가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대기고객 인원 수에 따라 서빙 직원들과 협업해서 테이블 세팅을 빠르고 정확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냐’는 내용이었습니다.
자신이 초보임에도 불구하고 홀 매니저를 맡았는데 관련하여 전에 있던 홀 매니저의 역할을 온전히 대신하지 못해서 걱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곳의 홀 매니저 역할은 대기고객을 관리하는 게 주이며 다음과 같이 업무를 진행합니다.
1. 대기고객 인원 수 확인 후 자신의 수첩에 기록합니다. 예)232222541112324 |
2. 동일한 내용을 홀에 메모한 뒤 서빙 직원들이 인원 수에 맞는 테이블을 세팅하게 전달합니다. |
3. 테이블 세팅을 마치면 그 직원이 메모에 적힌 해당 숫자를 지웁니다. |
4. 대기 고객에게 미리 주문을 받은 뒤 착석과 동시에 주문을 입력합니다. |
이중에서도 대기고객 인원 수를 서빙 직원들과 공유하는데 애를 먹는다고 합니다.
자신이 숫자 암기에 약해 수첩을 봐야 정확한 대기 인원수를 알 수 있는데 이 식당은 세팅하는데 1초라도 시간을 아껴야 하는 문화이고 그래서 중간에 수첩을 보면 혼이 난다고 합니다. 특히나 고객마다 식사 마치는 시간이 대동소이하니 여러 테이블이 동시에 나게 되면 더 정신없다고 합니다.
직원들에게 숟가락 젓가락을 몇 개 세팅하라고 지시하며 자신도 다른 테이블을 세팅하다 보니 대기 인원 수가 헷갈려 세팅이 틀릴 때가 많다는 이야기였습니다.
.jpg)
📋 대기자 명단을 활용하라
사람이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모든 걸 기억하기 힘든 게 사실입니다. 이럴 땐 대기자 명단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수첩은 사적인 것이라 생각되지만 대기자 명단은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로 자신이 고객의 이름과 인원 수를 물어 대기자 명단에 직접 기재하는 방법이 있고, 고객이 직접 참여하게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고객이 대기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과 인원 수, 주문 메뉴까지 적게 한 뒤 순서대로 ‘자리 안내 + 주문 입력’을 진행하는 것이죠. 이렇게 하면 대기고객 인원 수를 당당하게 확인할 수 있고 대기고객의 주문 받는 업무마저 제거할 수 있습니다.

청주의 줄서는 식당 ‘대산보리밥’은 고객이 대기자 명단에 직접 이름과 인원 수, 메뉴까지 적게 한다.

부산의 줄서는 식당 '송정집'은 고객이 대기하는 동안 주문서에 메뉴를 체크한 뒤 담당자에게 전달하게 한다.
고객은 곧바로 주문할 수 있어 좋고 직원은 주문 접수 시간을 제거할 수 있으니 모두가 좋은 구조다.
📝 직무를 세분화하라
매출 매장이라면 직원들의 직무를 세분화하는 게 좋습니다.
바쁜 매장에서 한 사람이 여러가지 일을 담당하다 보면 비효율적이기도 하고 실수하기 마련이거든요. 대기고객 관리 직원의 직무를 세분화하면 ‘도어(door)’와 ‘시터(seater)’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1. 도어 | 입구에서 고객을 맞이하고 고객 대기현황을 관리하는 사람 |
2. 시터 | 대기고객 현황에 따라 빈 자리를 세팅하고 안내하는 사람 |
제가 현장 근무 당시 도어와 시터가 구분되어 있었고, 고객이 오면 도어가 고객 이름과 인원 수를 물은 뒤 대기자명단에 해당 내용을 직접 기록 관리했습니다.
더불어 신속한 자리 세팅을 위해 이어셋(ear set)을 착용 후 시터와 수시로 소통했습니다.
“투투쓰리포 투투포포 있습니다. 자리 준비되면 투투 먼저 안내 갈께요.”
소통의 핵심은 대기고객을 4팀씩 끊어서 전달하는 것인데 이렇게 하면 전달하는 사람도 전달받는 사람도 인원 수를 인지하는 게 쉽습니다.
직무가 구분되어 있지 않더라도 몇 몇 직원이 이어셋을 착용한 뒤 소통한다면 수첩에 적은 내용을 홀에 옮겨 적는 일을 제거할 수 있고 보다 빠른 테이블 세팅 및 안내가 가능합니다.
더불어 도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신속한 자리 안내도 중요하지만 특정 라인에 고객이 한꺼번에 몰리면 좋은 품질의 서비스를 보장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각 라인에 고객이 골고루 배치될 수 있게 안내하는 것은 물론이고 주방에서 음식이 늦게 나오거나 서비스 직원 수가 부족한 상황이라면 약간의 텀을 두어 안내하는 등 운영의 묘를 발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더불어 주방과의 소통도 중요합니다. 얼마나 많은 수의 대기고객이 있는지 상황을 알아야만 주방에서 만반의 대비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홀 매니저는 도어가 아닌 관리자의 역할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정 직무에 메어 있다 보면 그날의 전체 상황을 읽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 혼자서도 잘 하려면?
그런데 직무 세분화는 큰 규모의 식당만 가능하고 나에게는 해당이 안 된다고 생각하시는 캐시노트 구독자분들을 위해 한가지 방법을 더 알려 드리겠습니다.
얼마 전 저는 청주에 있는 중앙탑막국수에 갔습니다.
고객 대기줄이 어마어마하게 긴 곳이었는데 놀랍게도 직원 혼자 카운터 안에서 ‘대기고객 맞이, 자리안내는 물론이고 계산, 전화 응대’까지 다 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일하는 것을 관찰했습니다. 고객이 오면 인원 수를 물은 뒤 출력된 번호표를 나눠 드리며 이렇게 말합니다. “10분에서 15분 기다리시면 됩니다.” 그 다음 수시로 cctv를 보며 전체 홀 현황을 살폈는데 cctv에 각 구역에 번호가 적혀 있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카운터 안의 cctv를 보면 각 구역이 표시되어 있다.
예)10~20번대 이를 통해 어디에 자리가 났는지 단번에 알 수 있다.
계산을 완료하면 다시 cctv 화면에서 해당 빈 자리가 치워졌는지 확인 후 모니터를 통해 고객을 호출했습니다. (이곳은 빈 자리가 나면 직원들이 바로 치우게 되어 있고 별도의 세팅을 하지 않습니다)

테이블마다 번호표가 있어 고객이 자리를 스스로 찾아가게 만들었다.
해당 고객이 오면 지정된 자리로 그는 손바닥으로 테이블 위치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셔서 15번에 앉으세요.”
이러한 시스템 개발을 위해 얼마나 노력을 했을까 놀라웠습니다. 다만 이곳은 만 원 이하의 막국수를 파는 곳이며 운영 효율성에 중점을 두었다는 사실을 감안해 주시기 바랍니다.
고급 한정식집의 서비스는 이와 달라야 할 것입니다.
중요한 사실은 고민하면 분명히 내게 맞는 방법이 있다는 것입니다.
👩🏻🏫 현성운의 서비스 마케팅 오프라인 교육

외식 서비스 마케팅 전문가 플러스는 서비스 마케팅을 중심으로 ‘교육과 코칭’이 결합된 프로그램입니다. 탁월한 온·오프라인 고객 경험을 설계해 고객을 매장으로 부르고 재방문을 유도하는 체계적인 시스템과 서비스 매뉴얼 만드는 방법을 학습합니다. 더불어 현장에서 매뉴얼이 시스템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직원이 스스로 움직이게 만드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
서비스교육 전문가 현성운의
다른 글 보러가기
🤎 그때 왔던 그 고객, 당신이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