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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성운
이론과 현장경험을 겸비한 서비스경영전문가

음악과 매출의 상관관계

2023.09.09

음악과 매출의
상관관계는?

지방 출장 갔을 때입니다. 혼자 식사를 해야 하는데 어디 갈까 망설이다 10평 규모의 분식점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혼자 밥 먹기에 부담 없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잘못된 선택이었습니다. 분위기가 적막함 그 자체였죠. 매장에는 저와 사장님 단 둘 뿐이었는데 음악이 없다 보니 온 신경이 제게 집중되는 분위기였습니다. 밥도 조용조용 먹게 되고 식사 내내 불편함을 느껴 빨리 자리에서 일어나고 싶은 생각 뿐이었습니다.

어느 날 저는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고자 집 근처 카페에 갔습니다. 깔끔한 외관으로 보아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곳으로 보였습니다. 매장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 잘 볶아진 커피 향이 좋았고 넓은 테이블에 편해 보이는 의자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음악이 문제였습니다. 카페 분위기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헤비메탈 음악이 흘러나오는 게 아닌가요? 이에 실망한 저는 곧바로 카페 문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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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분위기와 매출


음식점에 음악이 없어 불편했거나 카페의 콘셉트와 맞지 않는 음악에 실망한 경험, 캐시노트 구독자 분들 중에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곽동섭과 강기두의 연구에 따르면 시설 내에서 배경음악을 틀어주는 곳은 고객에게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매장에 적절한 음악이 흐른다면 고객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뿐만 아니라 분위기와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음악도 마케팅의 한 종류입니다.

인간의 오감을 자극하는 감성마케팅emotional marketing의 하나로 청각을 이용해 고객의 감성을 자극하는 마케팅 기법이죠.

공간의 콘셉트에 어울리는 배경 음악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고객의 구매 욕구를 향상시키는 것이 목적입니다. 음악이 상업적으로 사용된 예는 1920년대 후반 호텔 로비나 사무실 등에서 조용하고 쾌적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 쓰였던 것이 최초입니다.

그러나 본격적인 마케팅 기법으로 부각된 건 1980년대 말로, 백화점이나 패스트푸드점 등에서 시간대별로 음악을 달리하여 고객의 구매심리를 자극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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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빠르기와 소비자 행동

1986년 미국 잡지 <소비자 연구>에 발표된 밀리만의 자료에 따르면 “느린 템포의 음악일수록 소비자의 매장 체류 시간이 늘어났다.” 고 발표했습니다.

73bpm(1분당 비트) 이하의 느린 템포 음악과 93bpm 이상의 빠른 비트의 음악을 들려주었을 때를 비교해 보니 매장의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이동하는 데 소요된 시간이 각각 127.53초 와 108.93초로 나타났고 매출액도 각각 16,740.23달러와 12,112.85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왜냐하면 고객이 빠른 템포의 음악을 들었을 때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고객이 오래 머물면 매출 또한 올라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백화점이나 마트의 경우 고객이 오래 머물수록 매출이 올라가기 때문에 적절한 음악을 송출하여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려야 할 것입니다.

패스트푸드나 분식점과 같은 곳은 어떨까요? 경쾌하고 빠른 템포의 음악을 틀어 고객의 이동 속도를 높이고 체류 시간을 짧게 만들어야 합니다. 특히나 패스트푸드점에 가면 빠른 음악 뿐만 아니라 의자가 불편하다는 특징이 있는데 이는 체류시간을 짧게 하고 회전율을 높여 매출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에 해당합니다.

느린 템포의 음악은 매출을 향상시키고

빠른 템포의 음악은 회전율을 향상시킨다는 사실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이를 시간대 별로도 적용할 수 있는데 고객이 적은 시간에는 느린 템포의 음악을 틀어 매출을 발생시키고, 고객이 많은 시간에는 빠른 음악을 틀어 회전율을 높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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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을 따르지 않는 스타벅스 음악

음악 마케팅은 고객의 구매 심리를 자극할 뿐만 아니라 고객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스타벅스의 매장 음악은 매니아들이 존재할 정도로 음악 마케팅의 성공사례로 꼽힙니다. 전 세계 어느 매장을 가더라도 동일한 음악이 나오는데 그 이유는 전 매장이 본사에서 배포한 동일한 음원을 송출하기 때문입니다.

스타벅스는 그때그때 유행하는 음악을 송출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분위기에 가장 어울리는 음악을 선정하여 중앙에서 엄격하게 통제하기에 고객에게 브랜드 콘셉트에 맞는 분위기 제공과 더불어 고객과 정서적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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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듣고 싶은 음악이 아닌 매장에 맞는 음악

지금까지 음악 마케팅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아직도 음악 없이 영업하고 있다면 음악을 트는 것에서 시작해보세요.

주의사항으로는 매장 상황과 고객 특성에 맞는 음악을 선택해야 다는 것입니다. 빠른 템포의 음악이 회전율을 높인다고 해서 패스트푸드점에서 빠른 템포의 트로트를 튼다면 분위기를 훼손시킬 수 있기 때문이죠.

내가 듣고싶은 음악이 아닌 내 매장의 콘셉트에 맞는 음악을 송출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매장의 분위기, 고객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직접 선곡하여 고객과 공감대를 형성해보면 어떨까요? 고객의 사랑을 받는 것은 물론 매출이 쑥쑥 오를 것입니다.


서비스교육 전문가 현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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