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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이유있는 술집 줄폐업 - 그 속에서 웃는 사람들

4월 17일
장가컴퍼니
사장님이 필요한 마케팅의 모든 것

술집은 한때 외식업에서 가장 매력적인 아이템 중 하나였습니다.

저녁 장사 한 타임에 객단가가 높고, 회전율도 나쁘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2025년 사업자 수 감소율이 가장 높은 업종 1위가 간이주점입니다. 1년 새 10.4%가 줄었어요.

2위는 9.5% 감소한 호프주점입니다.

2025년 1분기 술집 매출은 전년 대비 10% 넘게 줄었습니다. 2분기에도 9.2%가 빠졌습니다.

분식, 카페, 패스트푸드보다 하락 폭이 훨씬 큽니다.

출처 : 한국신용데이터(KCD)

그런데 이 줄폐업 속에서 웃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술집이 왜 무너지고 있는지, 그리고 이 속에서 살아남는 구조는 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술집은 마진 좋으니까 괜찮겠지?"

대부분의 예비 창업자분들이 술집을 생각할 때 이렇게 생각합니다.

"소주 한 병 원가가 1,300원인데 5,000원에 팔잖아."

"안주 마진도 괜찮고, 테이블 단가가 보통 5만 원은 되니까. 저녁 한 타임만 잘 돌리면 되는 거 아니야?"

맞는 말이에요. 수치만 보면 술집은 엄청난 아이템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마진이 아닙니다.

마진이 좋아도 버틸 수 없는 구조가 있습니다.

지금부터 그 구조를 하나씩 보겠습니다.


술집이 무너지는 진짜 이유 5가지

1️⃣ 2차 문화 소멸

손님이 오는 방식 자체가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1차 식당 → 2차 술집 → 3차 노래방이 물 흐르듯이 이어졌어요.

'딱 한 잔만 더 하자' 하면 안 먹고 싶었던 사람도 따라갔죠.

지금은 그게 없어졌습니다.

여러 기업에서는 '119 캠페인' 까지 했습니다.

— "1가지 술로, 1차만 하고, 9시에 끝내자"

출처 : 구글 '119 캠페인' 검색화면

KB국민카드 데이터를 봐도 법인카드의 회식 시간대 매출 건수는 전년 대비 11.5% 감소했습니다.

2차로 넘어오던 손님이 구조적으로 사라진 겁니다.

그러면 지금 사람들은 술집을 왜 가는 걸까요?

1번째 이유는 친구, 동료, 연인 등과의 관계입니다.

바뀐 건 2번째 입니다. — '그래서 어디 갈까?'를 결정하는 방식이죠.

온라인에서 먼저 검색하고, 비교하고, '거기서 보자'고 약속을 잡아요.

이 손님을 잡으려면 플레이스, 인스타, 리뷰에서 '여기 가야 되는 이유'가 보여야 합니다.

반면에 2차, 3차로 가는 경우는 즉흥적이에요. 길 가다가 괜찮아 보이면 들어갑니다.

그런데 그 2차 3차 자체가 사라지고 있으니까 손님이 줄고 있는 거고요.


2️⃣ 인건비 구조 붕괴

최저임금이 해마다 오르고 있습니다.

밤 10시 이후는 야간 수당까지 붙어요.

주방, 홀 합쳐서 최소 2~3명은 있어야 돌아가는데,

손님이 3테이블밖에 없어도 이 인원은 그대로 유지해야 합니다.

그런데 술집 매출은 일정하지 않습니다. 금요일은 꽉 차도 다른 날은 텅 비는 게 일상이에요. 들쭉날쭉한 매출에 인건비는 고정이니까 영세 술집은 살아남기 어려운 거죠.

결국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됩니다.

매출이 높은 곳은 인건비나 재료비 효율이 더 나오니까 더 많이 남기고,

매출이 낮은 곳은 인건비만으로 허덕이다가 문을 닫게 돼요.


3️⃣ 술을 마시는 인구 감소

이게 가장 무서운 변화입니다.

10년 전만 해도 20대가 술집의 핵심 고객이었습니다.

신입생 환영회, MT, 친구 약속, 데이트 등 든든한 손님층이었죠.

하지만 지금은 20대 인구 자체가 줄었습니다.술집의 미래 고객도 줄고 있죠.

1992년 출생아가 73만 명이었습니다.

2002년에는 49만 명. 딱 절반으로 꺾였어요.

2017년에는 35만 명, 2024년에는 25만 명까지 떨어졌습니다.

이 2002년생이 대학에 들어간 2021년, 지방대에서 대량 미달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대학가 상권이 무너지기 시작한 거예요.

지금 지방 대학가 술집 가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예전 같지 않다는 거.

합계출산율은 현재 OECD 최하위.

앞으로 술집에 올 20대가 지금보다 더 줄어든다는 뜻입니다.


4️⃣ 객단가 & 회전율 감소

요즘 술집의 진짜 함정이에요.

예전에는 한 테이블이 소주 4~5병을 마셨다면

지금은 2병에서 끝나거나 아예 술보다 음식 위주로 소비해요.

체류 시간은 길어지는데 객단가는 낮아지는 구조.

손님 2명이 들어와요.

안주 하나랑 맥주 두 잔 시켜요.

친구랑 1시간 넘게 얘기해요. 계산하고 나가요.

결제 금액은? 2만 2천원.

이 손님들한테 술은 목적이 아닙니다.

저녁에 밥도 먹고 얘기도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을 뿐이에요.

술집이 '심야 커피숍'이 돼버린 겁니다.

홍대 술집에 갔는데, 한쪽 벽면에 7테이블이 쫙 있었어요.

다 차 있길래 '장사 잘 되나보다' 했는데, 옆으로 한 번 쭉 봤습니다.

7테이블에 술병이 총 9병.

그중 2병은 우리 거. 나머지 6테이블이 합쳐서 7병.

지금 많은 술집들이 겉으로는 테이블이 차 있으니까 장사가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으로 곪아 터지고 있어요.


5️⃣ 경쟁 상대가 술집이 아닙니다.

편의점, 배달, 밀키트도 경쟁자입니다.

편의점 맥주가 2,800원이면 술집 생맥주는 5,000원.

편의점 하이볼이 3,500원이면 술집 하이볼은 8,000원.

거기에 편의점은 24시간이고, 안주도 점점 다양해지고 배달, 밀키트 시장도 계속 성장 중입니다.


그래도 잘되는 술집은 있습니다

이 줄폐업 속에서도 살아남는 술집이 있습니다.

크게 3가지 유형입니다.

1️⃣ 핫플 상권의 콘셉트형 술집

홍대, 성수, 연남처럼 유동인구가 폭발적인 상권에서는 여전히 술집이 됩니다.

그런데 아무 술집이나 되는 게 아니에요.

칵 칵테일바, 와인바, 사케 전문점, 루프탑 바, 헌팅포차 같은 콘셉트형 술집이나 분위기 좋고 안주가 푸짐하고 맛있는 밥집 겸 술집만 잘됩니다.

공통점은 하나예요. '여기 가봤어'라고 SNS에 올릴 이유가 있다는 겁니다.

콘셉트든, 음식이든, 공간이든 편의점에서는 절대 못 느끼는 '경험'을 주는 곳이 살아남습니다.

다만 핫플 상권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임대료가 높고, 유행이 빠르게 바뀌어요.

작년에 줄 서던 곳이 올해 텅 비는 게 핫플입니다.

트렌드를 계속 쫓아갈 체력과 자본이 있어야 버틸 수 있어요.

홍대나 성수에서 잘 되는 콘셉트를 그대로 동네에 가져다 놓으면 안 됩니다. 핫플은 '구경 나온 손님'이 많아서 되는 거예요.

동네에서 오래가는 술집은 따로 있습니다.

요즘 '슬세권'이라는 말 들어보셨을 거예요.

슬리퍼 끌고 편하게 걸어가서, 밥도 먹고 술도 한잔 할 수 있는 동네 상권.

화려할 필요 없어요. 가격이 합리적이고, 음식이 맛있고, 사장님이 편하면 됩니다.

이런 동네 술집의 구조를 한번 보면요.

10평짜리, 테이블 5개. 테이블 단가 5만 원이면 한 바퀴에 25만 원.

하루에 2바퀴만 돌리면 50만 원. 월 26일 영업하면 1,300만 원 매출.

항목

상세 내용

비고

테이블 수

5개

10평 규모

테이블 단가

50,000원

1회전 시 25만 원

일일 목표 회전

2회전

일 매출 50만 원

영업 일수

월 26일

주 1회 휴무 가정

월 총매출

1,300만 원

50만 원 × 26일

원가 35%, 알바 최소, 월세 150만 원이라고 잡으면

사장님 혼자 돌려도 월 순수익 500만 원 구조가 나옵니다.

대박은 아니지만 잘 망하지도 않아요. 일본을 보면 각 동네마다 이런 작은 술집이 대대로 먹고 사는 문화가 있습니다.

이제 자영업 포화시대인 한국도 큰 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 오래 먹고 살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동네에서도 트렌드형 콘셉트 술집이 잘될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동네는 애초에 신규 유동인구가 적어요.

인테리어에 5천, 1억 쏟아부어도 그걸 구경하러 찾아오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초기 투자금 회수가 쉽지 않아요.

동네 장사는 결국 단골 싸움입니다.

반경 500미터 안에 있는 사람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와주는 구조를 만들어야 해요. 그래서 인테리어에 쓸 돈을 식재료와 서비스에 쓰는 게 훨씬 낫습니다.

한 번 와본 사람이 '여기 괜찮다'고 동네 사람한테 말해주는 게 동네장사 최고의 마케팅이에요. 그 차이를 모르면 투자금만 날리게 되는 거죠.

핫플 상권 콘셉트형 술집과 반대로 이런 술집도 있습니다.

A급 상권이지만 목이 안 좋은 구석에 있는데도 찾아오는 손님으로 가득 찬 매장들이에요.

예약만 받으니까 임대료도 적고 인건비, 폐기비용도 적게 들어요. 그러다 보니 음식 퀄리티는 오히려 높아집니다. '찾아올 이유'만 확실하면 목이 나빠도 됩니다. 검색해서 찾아오는 시대니까요.

실제로 이런 매장들이 있습니다.

주택가 건물 지하에 있는 위스키 바. 간판도 없고 인스타 DM으로만 예약받는데, 12석이 매일 꽉 찹니다.

골목 안쪽 6테이블짜리 이자카야. 사장님 혼자 손님 앞에서 직접 굽는 꼬치 하나로 인스타에서 바이럴 됐어요.

3층 건물 꼭대기에 있는 사케 바. 엘리베이터도 없는데 예약이 2주 뒤까지 밀려 있습니다.

이 매장들의 공통점은 임대료가 싸고, 인건비가 적고, 그래서 음식과 마케팅에 돈을 더 쓸 수 있다는 겁니다.

이렇게 본질이 확실하고 마케팅을 잘하는 술집들은 목이 나쁜 게 약점이 아니라, 오히려 수익 구조의 강점이 되는 거예요.

2️⃣ 밥집 겸 술집 — '1차 술집'으로 바꾸기

이게 요즘 가장 주목해야 할 유형입니다.

회식 문화가 줄고 1~2인 단위의 소비가 늘면서,

손님은 "밥도 먹고 술도 한잔 하자"를 한 곳에서 해결하고 싶어합니다.

핵심은 이겁니다.

'술 마시러 가는 곳'이 아니라 '맛있는 거 먹으러 갔다가 술도 마시는 곳'.

음식 퀄리티가 올라가야 신규 유입도 생기고, 술이 덜 팔려도 매출 구조가 버텨요.

실제로 살아남고 있는 매장들을 보면, 처음부터 '식사도 되고 술도 되는 구조'로 설계된 곳이 대부분입니다.

새로 창업하거나 구조를 바꿀 여력이 있다면 처음부터 이 구조로 설계하는 게 훨씬 살아남기 유리합니다.

그리고 냉동 완제품 받아서 데우는 술집은 앞으로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어디를 가도 같은 메뉴가 나오니까요.

요즘 살아남는 개인 술집들을 보면 적어도 메인 메뉴들은 사장님이 직접 전처리하고, 직접 만듭니다. 신선한 재료를 사서, 본인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만드는 거예요.

그러면 재료 원가를 낮추면서 그 집만의 맛이 나옵니다.주인이 식품 공장이면서 판매자가 돼야 합니다.

손님의 저녁 예산은 점심의 약 2배입니다.두 명이면 5~6만 원. 이 정도는 기꺼이 쓸 수 있어요.

대신 2배를 쓰는 만큼, '왜 여기 가야 하는지' 알고 갑니다. 여기 아니면 못 먹는 안주, 여기 아니면 못 느끼는 분위기. 그 답이 없으면 안 옵니다.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게 있습니다. '차별화'라는 게 거창한 게 아니에요.

동네에서 제일 맛있는 가게는 아니어도, 제일 재미있는 가게는 될 수 있습니다.

5평짜리 작은 가게여도 됩니다. '여기 아니면 못 느끼는 것' 하나만 있으면 손님은 옵니다.

3️⃣ 동네 술집은 '사랑방'이 돼야 합니다.

사장님이 단골 이름을 기억하고, 알바생이 최소한 불친절하지는 않고, "저 집 사장님 참 좋은 사람이야"라는 평판이 동네에 깔려 있어야 해요.

이게 편의점이 절대 줄 수 없는 가치입니다. 정이라는 건 가격으로 환산이 안 되거든요.

'장사의 신' 저자 '우노 다카시'는 이렇게 말합니다.

"가게가 아니라 사람이 명물이 되어야 한다."

메뉴는 따라 만들 수 있어도, 사장님이라는 사람은 따라 만들 수 없습니다.

이 줄폐업 속에서도 살아남은 곳들은 오히려 웃고 있습니다. 경쟁자가 줄었으니까요.

술집 창업을 준비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이 구조를 먼저 이해하시고 꼼꼼히 따져보셔야 합니다.


✏️ 이것만 점검해보세요!

✅ 우리 매장은 '2차 술집'인가, '1차 술집'인가?

✅ '저 집을 왜 가야 되지?'에 대한 답이 명확한가?

✅ 냉동 완제품을 데워서 내는 구조인가?

✅ 편의점과 차별되는 '경험'이 있는가?

✅ 신규 손님이 들어오는 채널이 있는가? (단골만 믿고 있진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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